살아 나리라
"살아 나리라"(시119:25) 2020년 교회 표어입니다. 우한코로나 때문에 성전예배가 온전하게 회복되지 못하고 8주째 영상예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영상예배를 통해 담임 목사님을 뵙게되니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3주간 병원 입원과 치료로 뵙지 못했는데 치료와 회복이 잘 되셔서 강단에 서게 되시니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장로교 서울강북제일교회 윤덕수 목사님을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환일고교 교감으로 현직에 있을 때 목사님을 강사님으로 초청해 2박3일로 교직원 신앙연수를 했습니다. 윤덕수 목사님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실존하심을 전하고자 합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있던 해 여름, 수유리 장로교회를 담임하셨던 목사님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으로 실려 가셨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목사님은 폐인이 되다 싶히 했습니다. 그 후 3년간 말을 못했고 몸 절반은 쓰지 못했습니다. 말도 못하고 일어나지도 못하고 자식도 몰라보는 식물인간, 이런 목사님을 3년간 병원에 눕혀 놓고 교인들은 24시간 끊임없이 주야로 교회에 모여 목사님 회복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장로님들은 직장과 사업장을 아예 비워가면서 조를 짜서 병원으로 출근해서 죽기를 각오한 담임 목사님을 우선 일어나셔야 한다며 물리치료 에 힘썼습니다.
어느 날 평상시대로 목사님 사모는 병원에서 목사님을 억지로 일어나 앉게 하고 혼자서 찬송 부르고 기도하는데 옆에서 신음소리와 함께 눈물을 흘리시던 목사님이 갑자기 떠듬 떠듬 입속으로 무어라 더듬었습니다. 목사 님의 말문이 열린다는 소리에 모여 있던 교인들은 “할렐루야” 웨쳤습니 다.
한편 경기노회에서는 소속교회가 3년을 강단을 비우니까 설교목사를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장로님들과 교인들이 들고 일어나 반대하며 일단 목사님을 강단에 세우자고 했습니다. 말도 안 되고 서는 것도 어려워 붙잡아야 하는데 한마디만 하여도 좋으니 강단에 서라는 것입니다.
장로님들의 강권으로 강단에 부축 받아 겨우 올라갔으나 설수가 없어 앉아서 교인들을 바라보니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래서 있는 힘을 다 해 “주여!” 하고 부르니 목소리가 터지고 말문이 열렸습니다. 처음에는 떠듬거리던 말이 점점 알아들을 정도로 다듬어졌습니다.
그 날 이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목사님은 앉아서 하시던 설교를 일어서서 하시게 되고 교회는 이 소문으로 날로 크게 부흥하여 지금의 신일고등하교 바로 근처에 서울 강북제일교회 새성전을 건축하고 교회 부흥과 해외 선교에 크게 힘쓰셨습니다.
나는 그 후에도 학생들의 선교문제로 목사님을 자주 뵈었는데 목사님께서는 해외 선교도 다니시고 활발하게 활동하시다가 2005년 미국 LA 나성 안디옥교회 집회를 끝으로 65세의 나이로 소천 하셨습니다.
목사님은 항상 자신을 ‘장로님들과 교인들의 작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 장로님들도 훌륭하고 교인들도 훌륭했습니다. 윤덕수 목사님의 간증 설교는 항상 나의 신앙의 중심에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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